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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청소선 유형 비교 (트롤형, 컨베이어형, 드론형)

by hhuya02 2025. 6. 25.

해양청소선 유형 비교

지구촌이 직면한 환경문제 중 하나는 바로 해양 쓰레기입니다.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과 고형 폐기물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 건강까지 위협하며, 매년 수백만 톤이 바다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기업, 비영리단체들은 해양 청소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선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양 쓰레기 수거 방식에 따라 대표적으로 나뉘는 트롤형, 컨베이어형, 드론형 청소선의 구조적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트롤형 청소선의 특징과 기술 구조

트롤형 청소선은 가장 오래되고 기본적인 방식으로, 어업에서 사용하는 트롤망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선박 후방에 대형 망을 설치하고 일정 속도로 항해하면서, 망 안에 쓰레기를 끌어들여 수거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대규모 부유 쓰레기를 한 번에 수거할 수 있어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지며, 주로 개방된 해역에서 사용됩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트롤망은 부력을 조절할 수 있어 수면 위, 중간층, 심해 등 다양한 수심에서 작동이 가능하며, 철제 또는 고강도 합성섬유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높습니다. 이 방식은 특히 대형 플라스틱, 폐어구, 해양 폐기물 더미 등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데 유리합니다. 유지 보수비용이 비교적 적고, 고도화된 센서 없이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도국 또는 중소 규모 기관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태계 교란입니다. 쓰레기와 함께 해양 생물, 산호, 갑각류 등이 포획되며, 망이 해저 지형을 긁고 지나갈 경우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해양 생물 회피 센서, 자동 분류 필터 등을 접목한 ‘스마트 트롤형’ 시스템 개발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수작업 중심이기 때문에 운용 인력에 대한 교육과 숙련도도 필요하며, 자동화 비율이 낮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트롤형은 비용 효율성과 단순 구조를 무기로 현재까지도 많이 사용되지만, 점점 더 생태 친화적 기술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컨베이어형 청소선: 대량 자동수거의 핵심 기술

컨베이어형 청소선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형태입니다. 기본 원리는 육상 쓰레기 수거 트럭과 유사하며, 선박 앞부분이나 측면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가 해수면 위에 떠 있는 쓰레기를 끌어올려 선박 내부 저장소에 모으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지속적인 수거가 가능하고 자동화율이 높아 효율적인 청소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The Ocean Cleanup’이라는 국제 프로젝트가 개발한 Interceptor 시리즈는 대표적인 컨베이어형 청소선입니다. 이 선박은 강이나 항구 등 유입 지점에 배치되어 태양광 에너지로 작동하며, 최대 하루 5~10톤의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센서가 탑재되어 쓰레기의 위치, 밀도,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수거 최적화를 실현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쓰레기 이송 속도 제어, 수위 조절 기능, 스마트 필터링 시스템 등을 적용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수거한 쓰레기를 자동 분류하거나 압축하는 기능도 탑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쓰레기 유입이 심한 지역에 실전 투입되어 실질적인 해양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도화된 기술만큼 비용과 유지보수 문제가 뒤따릅니다. 염분에 의한 부식, 컨베이어 벨트의 마모,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하며, 중소형 기관에게는 접근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해상 이동성이 떨어져 넓은 해역보다는 항구, 강 하구, 해안선 인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화율이 높고, 대량 수거에 적합하며, 친환경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청소 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드론형 청소선: 미래의 해양 쓰레기 처리 기술

드론형 청소선은 최첨단 자율운항 기술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형 무인 선박입니다. ‘드론’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수상 위를 운항하는 무인 자율청소선으로, 인간 개입 없이 쓰레기를 탐지하고, 수거, 저장, 보고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합니다.

드론형 선박은 주로 전방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열 감지 시스템 등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해양 쓰레기의 형태나 밀도, 위치 등을 파악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합니다. 수거 방식도 다양하며, 흡입형, 로봇팔 수거형, 스크래퍼형 등으로 구성됩니다.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소형 저장 공간도 갖추고 있어 항만이나 도심 수로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유럽의 환경 스타트업 RanMarine이 개발한 WasteShark는 대표적인 드론형 청소선입니다. 이 선박은 소형이며, 하루 500kg 이상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고, GPS 기반 자율 운항으로 복잡한 수로도 쉽게 운항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충전 시스템까지 갖춰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유지비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아직도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고비용, 고기술의 장벽이 존재하며, 악천후나 높은 파도에 취약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요소입니다. 또한 자율운항 선박의 규제 문제, 통신망 불안정성, 해양 생물과의 충돌 방지 기술 등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형 청소선은 향후 해양환경 보호에서 소외된 지역이나 좁은 수역, 그리고 24시간 자동 운항이 필요한 구역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리 플랫폼과 연계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바로 환경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트롤형, 컨베이어형, 드론형 해양청소선은 각각 고유한 기술과 사용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각국의 해양 환경, 예산, 기술 수준, 법제도에 따라 최적의 수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트롤형은 단순하고 값싸며 수거량이 크지만,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습니다. 컨베이어형은 지속적이고 대규모 수거가 가능하지만 고비용입니다. 드론형은 미래형 자동화 기술이지만 아직은 실험적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조선업계가 각 기술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해양 정화 솔루션을 위한 방향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선업은 더 이상 단순한 선박 제조 산업이 아니라, 지구 환경을 구하는 기술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청소선 기술이 더 널리 보급되고 고도화된다면, 우리는 바다를 다시 깨끗하게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