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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거래되는 선박 시대 (블록체인, 토큰화, 전략)

by hhuya02 2025. 6. 16.

NFT로 거래되는 선박 시대

조선업은 수백 년간 아날로그 중심의 전통산업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박 인증, 이력 추적, 보험, 나아가 NFT를 통한 거래까지, 조선업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NFT 라는 단어와 블록체인에 대해서 생소한 독자분들이 분명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조선업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고 있으며, NFT로 ‘배’를 거래하는 미래가 실제 가능한지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선박도 블록체인 위에서 인증되는 시대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안전하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금융과 부동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제 조선업까지 그 영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블록체인은 선박 인증 및 이력 관리에 큰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선박의 제조, 검사, 정비, 수리 등의 정보를 종이문서나 개별 시스템에 저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조작과 위조의 가능성이 있고, 선박 거래 시 투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급 협회(Class Society) 및 조선소, 선주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선박 이력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선박의 건조일, 선급 검사 이력, 사고 기록, 수리 내역 등을 블록체인 상에 저장해 누구나 검증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조작이 불가능한 ‘디지털 증명서’ 역할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DNV와 VeChain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인증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선박의 기술 데이터와 선급 인증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신뢰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소들도 이런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내부적으로 선박 설계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선박을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며,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NFT, 선박 자산의 새로운 거래 방식?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반의 고유 디지털 자산입니다. 주로 예술작품이나 음악, 게임 아이템 등에서 활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실물 자산에도 적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선박’입니다. 선박은 고가의 자산이며, 소유권과 이력, 보험 조건 등 복잡한 계약이 얽혀 있습니다. 이 모든 정보를 하나의 NFT로 만들어 블록체인에 등록하면, 실물 선박을 디지털 토큰으로 대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른바 ‘Tokenization(토큰화)’입니다. 예를 들어 한 척의 선박을 NFT로 등록하면, 구매자는 NFT를 거래소에서 매입함으로써 선박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습니다. 이 NFT 안에는 선박의 건조일, 제조사, 검사 내역, 운항 이력 등이 모두 담겨 있어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복잡한 선박 매매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시킬 수 있으며, 소액 단위 투자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유럽에서 중고 요트 1척을 NFT로 발행하여 판매한 사례가 등장했고, 일부 선박 금융 기업들은 대형 선박을 여러 투자자에게 분할 소유시키는 구조도 테스트 중입니다. 이는 조선업과 핀테크, Web3 자산이 융합되는 상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법적 소유권 이전의 문제, 관세 및 해상법 등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지만, NFT가 선박 자산 거래의 미래 모델이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업계가 준비해야 할 블록체인 시대의 전략

조선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인프라 구축입니다. 선박 설계, 생산, 유지보수, 인증 등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어야 블록체인과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습니다. 둘째, 국제 협력 체계 구축입니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급 협회, 선주, 조선소, 항만 당국, 보험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데이터 공유와 인증 체계가 표준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약과 기술 표준 정립이 필수적입니다. 셋째는 법적 기반 정비입니다. 선박의 NFT 거래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NFT가 소유권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어야 하며, 관련 세금 및 법적 효력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정립되지 않았으나, 유럽 및 싱가포르 등에서는 일부 시범 적용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소 자체의 신사업 모델 개발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소가 단순히 선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NFT 기반의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선박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인증해주는 서비스 사업자로 변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기존 B2B 산업을 넘어 B2C 또는 B2F(Business to Fintech) 모델로 확장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조선업계에 단순한 IT 도구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조선소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 산업 생태계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블록체인과 NFT는 더 이상 예술과 금융에만 국한된 기술이 아닙니다. 조선업계에서도 선박 인증, 이력 관리, 거래 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NFT를 통해 선박이 디지털 자산으로 변모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조선업계는 이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계기로,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의 흐름을 더욱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